밤낮으로 고민하며 논문을 찾아 실험을 디자인(설계)하고, 적지 않은 수고를 거쳐 실험을 진행했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좌절감을 맛보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혼란에 빠지게 되고, 애초에 세웠던 실험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연구원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실험 결과를 해석하려 해도 속상한 마음이 앞서 판단이 힘들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실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감정에 휩싸여 의기소침할 것이 아니라 문제 원인과 대책을 정리해 이후의 시도에서는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슨도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기에서 ‘노력’은 절망스러운 실험 결과에도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감정을 배제한 채 문제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또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노력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때때로 원치 않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시도해 본다.
실험을 할 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세심한 관찰력과 더불어 그것을 기록하는 습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 실험 결과에 대한 교수님이나 동료의 조언이 ‘나’라는 인간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내가 수행한 ‘실험’, 아무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위한 충고와 격려라고 받아들이는 마음 가짐이라는 것이다.
약 미팅을 격주로 했다면, 매주 한 장의 슬라이드라도 더 남기려 발버둥 치던 흔적들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을까? 아마 세부적인 실험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 기록되어 있어 실험을 재현하거나 참고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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